독서노트

방짜의 과학/한옥에 숨은 과학

샘아름다운하늘 2006. 12. 8. 21:58

징과 꽹과리는 한국에만 있는 청동 제품, 즉 방짜다, 방짜는 구리 78%, 주석22%를 섞어 만드는데 현대 공학에서는 주석의 양이 많으면 깨지기 쉬워 10%이내로 넣는다, 방짜는 주석이 22%나 들었는데도 어떻게 깨지지 않을까? 1200도 고온에서 망치질로 주석을 잘게 부숴 흐트러드렸기 때문이다.

 한옥에 숨은 과학

서울 동소문동에는 30년 넘게 한옥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이 있다. 바로 피터 바돌로 뮤 씨. 그는 아파트에서도 살아봤지만 1년 만에 환옥으로 다시 옮겨왔다. 아파트 생활은 학옥에 비해 너무나 답답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좋아하는 한옥, 그 비밀스런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전통 한옥은 나무,돌,황토 등 친환경 재료로 지어져 새집증후근이 없다 자동 습도 조절 장치인 황토벽이 습기와 열을 조절해주고, 높은 기단(건축물의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은 땅에서 습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어 쾌적한 공기를 유지할 숭 있다. 더운 여름철 대청마루에 앚으면 학옥은 자연풍 선풍기가 된다. 햇볕이 내리쬐는 앞마당은 덥고, 나무가 심어진 뒤란은 서늘해서 기압 차이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처마의 공도 크다. 우리 조상들은 해의 고도가 여름에 높고 겨울에 낮은 점을 고려해 처마의 길이를 결정했다. 한옥은 처마는 여름철 직사광선을 막고, 겨울에는 집 안 깊숙이 들어온 온기를 감쌀 만큼 적당한 길이다. 또한 장마철엔 황토벽을 보호하며,처마 덕에 창을 열어놓을 수 있어 제습과 환기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천장의 높낮은 공간의 용도에 따라 달리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방은 사람의 키보다 조금 높게,서 있거나 이동하는 일이 잦은 대청마루는 천장을 키의 두 배로 콮게했다. 이는 온돌방은 아늑하고, 대청은 더 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방의 천장이 높으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것까지 고려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옥은 벽돌집보다 안전하다. 벽돌집은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은 강하지만 좌우로 흔드는 함에는 약해서 지진이 나면 큰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한옥은 수형수직으로 짜 맞춘 목재들이 서로를 떠받치고 있는 데다, 나무가 휘거나 변형되면서 지진의 운동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진에 더 강하다. 보통 나무집은 지진에 약한데 한옥은 기와지붕을 견디기 위해 고안되어 자연스럽게 지진에 강한 집이 되었다.

 한옥은 더위와 추위,습도 등을 인공적으로 조절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을 100퍼센트 활용해 인간이 가장 편안히 살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다. 그런 점에서 환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형 건축이라 할 숭 있다. 그런데 요즘 바돌로뮤 씨는 고민에 빠졋다. 재건축 바람 때문에 서울에 있는 한옥들이 대거 헐릴예정이기 때문이다. 도심속 한옥이 그저 낡은 집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국시인 102인 대표시 모음  (0) 2008.03.31
풍경화의 표현방법  (0) 2005.12.17
희곡이란  (0) 2005.12.07
꿀벌의 일년  (0) 2005.10.04